印총리로 15년 만에 美 국빈방문 한 모디…中 견제에 맞잡은 손

기술·방산협력 등 논의할 듯…中 억제 필요성에 공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만찬에 초대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워싱턴 백악관 도착을 환영하고 있다. 2023.06.2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닷새 일정으로 미국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미·중 갈등 상황인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를 견제해야 하는 미국에는 그 어느 때보다 인도와 손을 맞잡을 필요가 커졌다. 인도 총리로서는 15년 만에, 모디 총리에게는 다섯 번째 미국 방문 끝에 국빈 방문이 성사된 배경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모디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 도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이후 총 5차례 미국을 찾았지만, 국빈으로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 정상을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튿날인 21일 아침 모디 총리를 공식적으로 환영했으며, 저녁에 국빈 만찬이 진행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진행한 세계 요가의 날 기념행사에도 참여했다.

22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만찬에는 유명 인사들도 참석할 방침이며, 23일 오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오찬도 예정돼 있다.

모디 총리는 22일 국빈 만찬과 정상회담 이후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에 나선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경제·기술·방산 협력 강화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CNN에 "국빈 방문에서 방산 판매, 생산 및 기술 협력을 포함한 방산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기술 분야와 관련된 발표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이 일부 첨단 시스템을 포함한 군사 시스템의 공동 개발 및 공동 생산에 대한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방위 시장과 러시아가 인도에 방위 하드웨어를 제공할 능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인도의 주요 국방 파트너로서 이러한 노력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인도는 올해 국방비 지출을 전년 대비 13% 늘리며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자체적인 군수용품 생산력이 떨어지는 인도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해 오다 최근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는 자체 핵추진 잠수함으로 국경 방어 및 군비 산업을 포함한 군대를 강화해 왔으며 작년에 첫 자국산 항공모함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도는 자체 방위력 확보의 일환으로 지난 5일 미 국방장관과 만나 방위 산업 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에 미국 국기와 인도 국기가 걸려 있다. 2023.06.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담이 이뤄진 건 양국 간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인도의 방위산업 분야 '니즈'가 커진 만큼,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억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니즈'도 커져 왔다.

자와할랄 네루 대학의 인도 외교 정책 교수 해피몬 제이콥은 뉴욕타임스(NYT)에 "인도가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인도를 필요로 한다"며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권력 다툼에서 인도가 떠밀리지 말고 관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는 미국에 없어서는 안 될 강대국이 됐다"고 분석했다.

외교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캐롤라인 그레이도 폴리티코에 "미국은 남아시아와 인도-태평양 모두에서 중국과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인도가 필요하고, 인도는 보다 번영한 미래를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을 필요로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국은 중국의 부상을 억제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리사 커티스 신미국가안보센터 인도·태평양 전문가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과의 대담에서 "요점은 떠오르는 중국의 도전을 관리하는 데 있어 인도와 미국의 이익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미국이 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인도와 협력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서방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자국의 미래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러시아가 유럽에서 한 일은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의 영토 주권 개념 전체를 훼손하고 있는데, 중국이 (러시아를 등에 업고) 국경 분쟁 중인 인도 영토를 침범하는 상황이 오면 국제적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도 "인도의 가장 큰 역할은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미 행정부는 믿고 있다"며 "미국은 호주, 일본과 함께 인도를 쿼드(Quad) 동맹의 일부로 승격시켰고, 인도가 시진핑의 경제적·영토적 야망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도록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