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호우카 댐 붕괴 후 침수 지역 지원활동 거부해 -유엔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 침수 피해로 3600명 이상 대피
유엔, "국제인도법이 규정한 의무에 따라 행동해야"

16(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의 홀라 프리스탄 마을의 주택이 카호우카 댐 붕괴로 침수됐다. 2023.06.1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유엔이 러시아 정부가 카호우카 댐 붕괴로 피해를 본 헤르손 지역에 대한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해당하는 헤르손은 현재 러시아에 일부 점령당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헤르손 지역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헤르손에서는 지난 6일 카호우카 댐 붕괴로 광범위한 지역이 침수됐다. 수천 명이 노숙자 신세가 됐으며 주민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댐 붕괴로 인해 총 17명이 숨지고 31명이 실종 상태라고 집계했다. 또 36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주택 900여 채가 물에 잠겼다고 알렸다.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 지역을 담당하는 안드레이 알렉세이옌코는 텔레그램을 통해 사망자 수가 29명으로 증가했다고 고지했다.

데이스 브라운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성명을 통해 유엔이 "(지원에) 필요한 접근을 요청하기 위해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국제인도법이 규정한 의무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원조를 거부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점령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거나 필수 물자를 지원하지 않았다고 거듭 비난했다. 러시아 당국이 대피 중인 주민들에게 포격을 가해 총 3명이 숨졌다고도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카호우카 댐의 모습을 찍은 위성사진. 댐이 붕괴되며 수문이 중간에 끊겨버렸다. 2023.06.1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카호우카 댐 붕괴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의 주요 수자원 공급원을 차단하고 반격 시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카호우카 댐을 파괴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검찰의 수사를 지원하는 국제 법률 자문팀 글로벌라이츠컴플라이언스 소속 전문가들은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설치한 폭발물로 카호우카 댐이 붕괴했을 가능성이 "80%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한 벽돌 주택이 카호우카 댐 붕괴의 여파로 폭삭 무너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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