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22년 강제 이주민 기록적 급증…1억1000만명 육박"

"강제이주 최대 원인은 우크라 전쟁"
난민 약 76% 저·중소득 국가로 피신

지난해 5월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지역의 난민들이 폴란드행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2.05.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유엔난민기구(UNHCR는)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지역별 분쟁 그리고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지난해 강제로 집을 떠났다고 밝혔다.

UNHCR는 이날 연례 보고서인 '2022년 강제이주 글로벌 동향'(Global Trends in Forced Displacement 2022)를 발표해 전쟁, 박해, 폭력 및 인권 침해로 인해 2022년 강제로 집을 떠난 인구가 약 1억8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900만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수단 분쟁의 발발로 인해 추가 난민이 발생하여 5월까지 전 세계 총 강제이주민 수는 약 1억1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해당 수치는 일부 사람들이 성급히 분쟁을 일으키지만, 해결책은 더디게 모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 결과, 강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파괴, 실향, 그리고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강제이주자 중 3530만명은 국외로 탈출한 '난민'이며, 6250만명은 분쟁이나 폭력을 피해 자신의 국가 내에서 집을 잃은 '국내실향민'으로 조사됐다.

UNCHR은 2022년 강제이주의 최대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의 난민 수는 2021년 말 2만7300명에서 2022년 말 570만명으로 급증했다"며 "이는 제2차 대전 이후 가장 빠른 난민 발생 속도"라고 짚었다.

그란디 대표는 "이 수치가 더 증가할까 봐 걱정"이라며 "특히 난민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곳에서 더욱 적대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난민의 약 76%가 저·중소득 국가로 분류되는 부유하지 않은 국가로 피신했다며 "46개 최빈국들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1.3% 미만을 차지하지만, 전 세계 난민의 20%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