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포커스]G7 출범 반세기에 "변화 필요" 지적…韓 포함 'D10'도 대안

1973년 오일 파동 계기로 모여…2014년 러시아 퇴출
50년 전보다 위상 줄어…G20이 G7 넘었다는 평가

18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국제미디어센터(IMC). 23.05.1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주요 7개국(G7)이 정상회의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19일 개막한다. 올해로 '서방 선진국'이 모인 지 51년째를 맞는 만큼 일각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G7 정상회의란?

그 기원은 1973년 오일 파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영국, 프랑스, 서독, 일본 재무장관이 모여 오일 파동 문제를 논의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국제 경제, 안보, 무역, 평등 및 기후변화 등 글로벌 문제를 논의해 왔다.

이탈리아가 1975년, 캐나다가 1976년 각각 들어왔으며, 옛 소련 해체 이후 1997년 러시아가 추가로 들어오면서 G8이 됐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며 러시아는 G8에서 퇴출당했다.

G7은 유엔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달리 헌장이나 사무국이 있는 정식 기구는 아니다. 매년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고, 의장국에서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의장국은 일본으로, 히로시마가 정상회의 장소로 낙점됐다.

최근 몇 년 동안 관례에 따라 일부 비(非) G7 국가 및 국제기구의 지도자들도 일부 세션에 참여한다.

이번 정상회의에도 G7 회원국 외에 관련 8개국, 7개 국제기관 대표들이 세계적인 과제를 논의하는 '아웃리치 회의'에 참석한다.

아웃리치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쿡제도, 코모로, 브라질, 베트남 등 8개국과 유엔,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7개 기구 수장이 참석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9일 (현지시간)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중 평화 기념 공원서 헌화를 한 뒤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번 회의 장소로는 왜 히로시마가 낙점됐나

히로시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고향이자, 그의 지역구이다.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인생 과제로 내걸어 왔다.

히로시마를 정상회의 장소로 택한 것은 핵 군축과 비확산을 올해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삼겠다는 결의를 강조한다는 게 언론들의 평가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과 중국·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로 인해 핵 군축의 길은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자국 핵무기 없이 미국 핵우산의 보호를 받는 일본 내부에서는 핵 군축 공약은 공허한 공약이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G7 정상들은 히로시마 내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평화기념자료관을 둘러본다. 또 히로시마에 사는 피폭자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강력히 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초 온라인으로 세션에 참여할 방침이었으나, 대면 참석을 결정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에 무기 지원 정지를 요구하도록 하고, 러시아에서 채굴·가공·생산된 다이아몬드의 거래를 제한하는 조처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만 문제에서 늘어나는 중국의 위협과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이 확인한 경제 안보 분야의 개별성명 원안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무역과 투자를 제한하고,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할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이 밖에도 세계 경제와 핵 군축·비확산, 식량 에너지 문제, 챗GPT 등 생산형 인공지능(AI) 활용 및 규제 등을 놓고 의견이 오갈 예정이다.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 중인 G7 정상회의에서 독일의 올라프 숄츠(좌)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우) 일본 총리가 독·일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G7의 한계 및 나아가야 할 방향은

G7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명목 기준으로 세계 경제의 약 44%를 차지한다. 다만 이는 50년 전 67%를 차지하던 것에서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유럽 싱크탱크 브뤼헐(Bruegel)의 선임연구원 짐 오닐과 알레시오 테르치는 "G7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보다 대표적인 그룹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미국외교협회(CFR)에 말했다.

CFR은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통해 "G20의 권력과 위신이 G7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많다"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는 모두 G20에 속하며, G20의 GDP는 세계 경제의 약 78%를,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다자간 협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주, 인도, 한국 등을 포함한 민주주의 그룹인 'D10'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지난 2014년부터 이미 이들 국가의 관리 및 분석가들과 회의를 열어 왔다.

리처드 하스 CFR 회장과 찰스 쿱찬 CFR 선임 연구원도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러시아로 구성된 새로운 강대국 간 모임을 촉구했다.

cFR은 새로운 연합체의 핵심은 응집력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이중 위협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G7의 경우 미국은 중국에게 대결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다른 회원국들은 중국과의 대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CFR은 전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