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정부군과 용병, 우크라 공격시 서로 구할지 불투명"…갈라지는 러시아?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우크라이나가 영토 수복을 위한 대반격 준비 태세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 정부군과 용병들은 위험 수위를 넘어서는 내홍을 겪으며 분열에 물들고 있는 모양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부 불화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NYT에 "푸틴이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의 하나는 여러 파벌을 두고 이들이 서로 경쟁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정치적으로 말이 되지만, 군사 작전에는 매우 해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이번 전쟁 내내 지휘체계 통일 문제가 있었다. 푸틴은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많은 문제를 만들어냈다"며 "우크라군의 공격에 직면했을 때 러시아 정규군과 용병들이 서로 구원에 나설 지조차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입수한 미 정부 기밀문건에는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 정규군의 위치를 알려주겠다며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것을 제안했다는 내용까지 들어있던 바.

이를 두고 프리고진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으나, 러시아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인 이달 9일 이전 바흐무트를 점령한다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후 러시아군 지휘부에 대한 비판 강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에서 정부의 능력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청한 러시아 유력 사업가는 NYT을 통해 "프리고진이 (정부를) 완전히 서투르고 어리석고 바보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며 "그것이 점점 더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고 털어놨다.

NYT는 푸틴에 관해 "무엇보다도 충성심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라며 "자신을 직접 위협하지 않는 한, 전쟁 지도자들이 상호 저격을 주고받는 걸 참아 넘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푸틴이 '황제(차르·czar)'로 군림 중인 러시아 궁정에서 신하들이 서로 물어뜯을 수 있어도, 황제를 비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범주의 일이라는 전언입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 DC의 연구소(ISW)는 "만약 푸틴을 갈수록 거세게 공격하는 프리고진의 공격에 크렘린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개인끼리 영향력을 놓고 다투더라도 푸틴은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는 푸틴 체제의 규범이 계속 약화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세르게이 래드첸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교수 또한 "푸틴 체제에서 신하들이 윗선을 깎아내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이에 대응해 푸틴이 프리고진을 제거하지 않으면 '보스'가 치명적으로 나약해졌다는 게 금세 퍼질 것이다. 약육강식 체제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해온 영국 기자 데이비드 패트리카라코스는 최근 데일리 메일에 "프리고진은 절망 속에서 자신의 처지를 푸틴이 보길 바라며 말했을지 몰라도, 이제 그는 바흐무트가 러시아보다 안전할 수 있다"라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