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아태 차관보 "인·태 지역, 미국 외교 전략의 핵심"
역내 다수 국가 美 인·태 전략과 같은 비전 공유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역내 다수 국가가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는 평가와 함께 인·태 지역이 미국 외교 전략의 핵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다니엘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인·태 지역에 전반적인 외교 전략의 초점을 뒀다"며 "이 지역은 미국 번영의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태 전략의 핵심은 지역 안팎의 동맹국, 파트너, 우방과의 연결을 구축해 미국이 집단적 역량을 강화하는 연합의 격자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국가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캐나다, 프랑스, 유럽연합(EU), 영국 등을 거론하며 역내 압도적 다수 국가가 미국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2월28일 첫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자유·민주·인권·법치 등 보편적 가치와 질서 수호를 그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경제 협력을 위한 긍정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IPEF는 중국 주도의 자유무역 블록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맞서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협력체로, 쿼드(Quad)처럼 안보협의체에 그쳤던 인·태 지역 대중국 포위망을 경제 분야까지 확대한 구상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아세안과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동남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유대는 미국의 미래가 이 지역 안정에 달려 있음을 의미한다"며 "연간 미국-아시아 간 무역은 2조 달러 이상이고,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투자는 1조 달러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50년의 미래는 동남아에서 기록될 것이며, 아세안과의 관계는 우리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참여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는 인태 경제 미래의 중심이고, 이 지역이 우리 번영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에 대해선 "동맹을 현대화하고 인·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높인다는 목표에 대한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공약을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동북아, 동남아 지역을 넘어 태평양 지역이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졌던 호주 인근 남태평양 도서국 솔로몬 제도에서 미국의 영향력 강화를 시사했다.
솔로몬 제도는 냉전 시대 지리적 이점으로 전략적 요충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탈냉전 이후 이전만큼 주목받진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솔로몬 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한 데 이어 중국도 남태평양 피지에 특사를 임명하며 솔로몬 제도는 인태 지역에서 미중 간 경쟁의 무대로 다시 떠올랐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미국은 몰디브에 새 대사관을 설립하는 계획을 마무리 중이다"며 "통가와 키리바시를 포함한 태평양 섬에 새 대사관을 여는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매우 중요한 태평양 섬을 포함해 지역 전체에 걸쳐 우리의 입지를 확장할 계획이므로 이 공간을 주시하라"고 강조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인·태 전략을 논하면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에 도전할 경제적, 기술적, 군사적, 외교적 수단을 가진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국내에 투자하고 동맹과 연대하는 대중국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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