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 기대 신약 '프리도피딘', 임상 결과 미흡… '가능성'은 보여
릴레니아 테라퓨틱스 프리도피딘, 일부 질병 진행 늦춰
2021년 FDA 휘귀의약품 지정했지만, 주요 효능평가 기준 미충족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네덜란드 프릴레니아 태라퓨틱스가 개발한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치료제 후보가 임상시험에서 질병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 후보물질이 어느정도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다며 일부 환자에서 병의 진행 속도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28일 프릴레니아는 자사 ALS 후보 '프리도피딘'이 임상2상(HEALRY ALS)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는데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ALS는 루게릭병으로 잘 알려진 신경계 질환이다. 운동세포가 소실돼 근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사지 위축으로 시작해 결국 호흡기 근육까지 마비돼 사망에 이른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가 안 돼 미충족 수요가 높다. 치료가 시급한 질환이다 보니 다소 효과가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승인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바이오젠의 ALS 치료제 후보 '토포센'이 임상시험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는데 실패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산하 말초 및 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PCNSDAC) 회의를 소집해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ALS는 특히 운동신경 손실로 인한 근육 약화로 어눌한 말투가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팀은 언어장애, 필기, 삼키기, 걷기 등 기타 일상업무를 포함해 ALS 중증도를 측정했다.
프리도피딘은 S1R(시그마-1 수용체)에 작용하는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이다. 지난 2021년 FDA로부터 ALS를 대상으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현재 헌팅턴병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프리도피딘은 ALS 기능평가척도(ALSFRS-R) 기준, 24주차까지의 변화를 평가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리도피린 투여 환자들 사이에서 일관되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사후분석 결과, 일부 평가항목에서 위약을 투약한 환자보다 질병이 악화되는 속도가 늦춰진 것이다.
ALSFRS-R은 평가 항목당 0~4점으로 총 48점 만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정상에 가깝다. 증상 발병 후 18개월 미만인 초기 AL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프리도피딘 투여 환자군이 임싱시험기간 중 7.51점 감소했지만, 대조군은 12.71점이 감소했다. 프리도피딘 투여군은 말하기, 발음 등도 악화되는 속도가 상당히 줄었다.
피리도피딘 투여 환자는 또 신경퇴행성질환의 생물학적 지표로 알려진 미세신경섬유 경쇄(neurofilament light)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프리도피딘이 S1R에 작용하는 기전으로 인해 언어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졌다"며 "언어 구사력은 ALS 연구에서 임상적으로 매우 관련성이 높은 평가지표이며, ALS 환자 80% 이상이 언어 장애가 돼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프릴레니아는 ALS 치료를 위한 프리도피딘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또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하면서 다음 임상시험 단계인 임상3상 진입을 고려하고 있다.
마이클 헤이든 프릴레니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S1R 활성화가 신경 보호 효과가 있다는 점점 더 많은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ALS에서 프리도피딘의 추가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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