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희귀혈액질환 항체 '크로발리맙', 솔리리스 대비 비열등성 확인

발작성 PNH 임상3상서 솔리리스와 직접비교…한 달에 한 번 투여 강점
노바티스·삼성바이오에피스·아펠리스도 PNH 시장 도전…AZ도 '다니코판' 개발중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개발하고 있는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 항체 '크로발리맙'이 임상3상(COMMODORE 2)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해당 시장을 선도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솔리리스'(성분 에쿨리주맙)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해 향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로슈는 지난 7일(현지시간)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혈액질환인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환자 약 200명을 대상으로 한 크로발리맙 글로벌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질환은 보체 활성 조절인자 등 유전자 돌연변이를 통한 후천성 희귀 혈액질환이다.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헤모글로빈이 방출돼 발생한 용혈로 자다가 혈뇨를 보는 것이 특징이다. 혈뇨 외에도 피로감, 혈전, 신장 합병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

보체란 면역작용을 보충하는 물질로 항원 또는 항체 복합체와 보체 단백질이 결합하면 보체 활성화 반응을 촉진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크로발리맙은 투약 25주차에 현재 PNH 표준 치료제인 솔리리스와 유사한 효능을 보여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이전에 보체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PNH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수혈 비의존 또는 용혈 증상을 나타내는 지표인 젖산탈수소효소(LDH) 수치를 개선해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로슈는 또 크로발리맙이 2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정맥주사인 솔리리스와 달리 피하주사제로 투여가 간편하고 월 1회 투여해 질병을 통제하기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로슈는 관련 학회를 통해 자세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솔리리스는 C5 보체 단백질에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이다. 보체 활성화를 억제해 용혈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한다. 미국 알렉시온이 개발했지만 지난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가 390억달러(약 48조9801억원)에 알렉시온을 인수했다.

크로발리맙도 솔리리스와 유사한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다만 C5 보체 결합 부위가 솔리리스와 다르다. 현재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평가이다.

크로발리맙 개발로 PNH 치료제 시장을 노리는 약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2월 노바티스는 자사 PNH 치료제 후보물질 '입타코판'이 임상3상(APPLY-PNH)에서 솔리리스, 울노미리스와 비교해 우월한 효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입타코판은 1일 2회 복용하는 경구제(먹는약)이다.

2020년에는 미국 아펠리스가 자사 PNH 후보 '페그세타코플란'가 임상3상에서 솔리리스와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제제 복제약) 'SB12'가 출시를 준비 중이다. 2021년 임상3상에 성공하고 지난 12월 솔리리스와 동등성을 재확인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투약 간격이 8주인 솔리리스 후속 약물 '울토미리스'(성분 라불리주맙-cwvz)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유사한 보체경로 D인자(CFD) '다니코판' 병용요법이 임상3상에 성공해 심사 중이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