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오엔테크, 첫 mRNA 말라리아 백신 후보 임상 시작

매년 1.5억명 감염…바이러스 아닌 기생충이 원인, 백신 개발 까다로워
'BNT165b1' 임상1상 2024년 결과 예상…아프리카에 mRNA 생산시설도 건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매개 모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19.6.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말라리아 백신 후보 'BNT165'에 대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mRNA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첫 말라리아 백신이다.

28일 바이오엔테크는 사람을 대상으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삼일열원충 포자소체재조합단백질(CSP)의 특정 부분을 항원으로 발현하도록 설계된 BNT165b1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열원충)으로부터 감염되는 열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학질'로도 불렸으며 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억5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후 발열, 오한, 발한,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위험하며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5세 미만이다.

국내 말라리아 주요 발생지역은 인천, 경기·강원 북부지역이다. 매년 500명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

체 감염이 가능한 원충은 5종이 있으나, 국내에선 삼일열원충에 의한 감염만 보고됐다.

현재 알려진 감염병 중 가장 오래된 질병 중 하나지만, 지난 2021년에야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단백질 합성 RTS,S 백신 '모스퀴릭스'가 처음으로 허가받아 사용 중이다. 바이러스가 아닌 기생충이 병을 일으키다 보니 퇴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오엔테크의 말라리아 백신 개발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CDC)가 지원하는 켄업(KENUP) 재단의 '말라리아 근절'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BNT165b1을 통해 말라리아를 예방하고 감염 후 증상이나 사망률, 나아가 2차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보호 면역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엔테크는 미국에서 말라리아 감염 이력이 없는 건강한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에서 3가지 용량에 대한 안전성, 내약성, 면역원성 등을 시험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임상시험은 2024년 3월, 최종 분석은 2024년 6월 완료 예정이다.

바이오엔테크는 또 말라리아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아프리카에 mRNA 제조시설을 구축하는 중이다. '바이오엔테이너(BioNTainers)'로 불리는 조립식 생산시설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 내 말라리아, 결핵,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암 치료를 위한 mRNA 기반 의약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르완다, 세네갈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CDC)와 아프리카의약품청(AfMA) 등 현지 파트너와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첫 컨테이너가 완성돼 2023년 1분기 중 르완다에 도착한다.

한편 바이오엔테크 외에도 독일 큐어백과 벨기에 에테르나 또한 mRNA를 기반으로 한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