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월드컵 대표팀 '김치 식단'에…中네티즌 "우리 파오차이" 또 억지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한국 대표팀이 200kg의 김치를 제공받는다는 소식을 전한 중국 매체가 김치의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 대신 '파오차이(泡菜)'라고 표기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김치를 제공받기로 했다는 소식에 중국이 또 발끈하고 나섰다.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관찰자망 등 다수의 언론이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김치는 중국 것"이란 터무니없는 주장을 또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사의 헤드라인과 내용에는 김치의 바뀐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가 아닌 여전히 '파오차이'(泡菜) 표기를 고수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번에도 중국이 '김치공정'의 전형적인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에서 김치에 관한 기사화를 통해 중국 내 누리꾼의 댓글 여론을 만들고 전반적인 여론을 호도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환구시보는 2020년에도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해 "중국이 주도해 김치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고 전하며 "중국의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 획득으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은 굴욕을 당해 한국 매체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정작 ISO의 문서에는 김치가 아니라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이 '김치'(Kimchi)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며 "이러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고 자국 내 여론만 호도하려고 하니, 세계인들에게 '국내용 찌라시'로만 취급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세계인들은 김치의 종주국을 다 대한민국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이 언제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시각을 인정할까요?"라며 "이젠 그냥 딱해 보인다"고 혀를 찼다.

11일 중국 텅쉰신문(텐센트)도 '파오차이(泡菜)'라고 표기해 해당 소식을 전했다. 서 교수는 중국 언론이 이런 식으로 댓글 여론을 만들고 전반적인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