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산 10만달러 이상 1400만명…전세계 상위 7.5%

1.2억 이상 자산가수, 한국이 전세계 8위
백만장자 0.7%, 전세계 부 45.6% 소유

크레디트 스위스가 펴낸 연례 부(富)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6) 표지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한국에서 자산 약 1억2000만원 이상을 소유한 성인은 약 1400만명, 12억 이상은 약 68만명으로 집계됐다. 성인의 자산 평균은 약 1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성인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보다 640억달러(1%) 증가했는데 주택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가 20일(현지시간) 펴낸 연례 부(富)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6)에 따르면 자산 10만달러(약 1억1765만원) 이상을 소유한 성인은 약 1397만명, 100만달러 이상은 약 67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10만달러면 전세계 상위 7.5%에, 100만달러면 0.7%에 속한다.

ⓒ 크레디트 스위스가 펴낸 연례 부(富)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6) 자료 재작성

자산 총가치는 6조2780억달러(약 7380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640억달러 증가했다. 집값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달러 대비 원화가 3.2% 약세를 보였고 시가총액은 4.1% 하락했다. 반면, 주택 가격은 3.1% 상승했다. 다만, 성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1인당 자산가치는 0.1% 올랐다.

10만달러 이상 자산가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일본과 중국,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한국, 캐나다, 스페인, 호주 순이다. 100만달러 기준에서도 미국이 1위다.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스위스, 한국 순이다.

ⓒ 크레디트 스위스가 펴낸 연례 부(富)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6) 자료 재작성

1년간 자산 총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는 일본이다. 3조8980억달러가 늘었다. 1인당 자산 가치는 19.4% 뛰었다. 다만, 19.3%를 보인 엔화 강세 영향이 크다. 이 시기에, 시가총액은 4.1% 하락하고, 주택가격은 3.6% 증가했다.

반면,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결정에 따른 파운드화 약세로 자산가치가 1조5000억달러 감소했다. 파운드화는 15% 약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영국은 격동의 한해를 보냈다"면서 가계 자산 가치 하락은 "브렉시트 투표의 직접적 결과 탓이다"고 진단했다.

ⓒ 크레디트 스위스가 펴낸 연례 부(富)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6) 자료 재작성. 기준: 미 달러

한편 전세계적인 소득 불평등 해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인구의 0.7%(약 3300만명)가 전세계 부의 45.6%를 소유하고 있다. 반면, 73%(약 35억명)는 1만달러 이하의 자산을 갖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수년 동안, 미약하지만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회 전계층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이 같은 인식을 뒤받침해준다"고 지적했다.

빈부 격차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 상위 1%는 부의 49.6%를 소유했다. 2009년에 수치는 45.4%로 하락했지만 이후 50%를 넘었다. 추세가 조만간 바뀔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 크레디트 스위스가 펴낸 연례 부(富)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6) 자료 재작성

영국 빈민구호단체 옥스팜 인터내셔널의 맥스 로손은 불평등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에 다달았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탈세를 근절하고 공공 서비스 투자를 늘리며, 저소득자의 임금을 인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세계 자산 총액은 약 3조5000억달러 증가한 256조달러를 기록했다. 1.4%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자산 가치 증가는 인구 증가 속도에 부합하기 때문에 1인당 자산가치(5만2800달러, 약 6211만원)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 크레디트 스위스 연례 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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