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 (종합)
결선 투표서 도쿄 60표로 이스탄불 36표에 압승
일본 도쿄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날 2차 최종 결선 투표에서 도쿄는 총 96명의 IOC위원 중 60명의 지지를 받아 36표 획득에 머무른 터키 이스탄불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선 도쿄가 42표, 마드리드와 이스탄불이 각각 26표로 동률을 이루며 어느 도시도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
이어서 1차 재투표에선 이스탄불이 마드리드를 49표 대 45표로 따돌리고 도쿄와 함께 2차 결선 투표에 올라 경합을 벌였지만 5번째 올림픽 개최 도전엔 실패했다.
이스탄불은 반정부 시위 등 정정 불안이라는 약점으로 인해 '이슬람권 최초 올림픽 개최'라는 명분을 끝내 살리지 못했다.
도쿄는 2차 결선 투표를 앞두고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 누출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한때 곤욕을 치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투표를 앞두고 진행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안전한 올림픽과 풍부한 재정을 내세우며 도쿄에 한 표를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4000억엔(약 4조3862억4000만원)의 기금과 반경 8km 내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IOC 위원들의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IOC 위원들은 국내 갈등이 극심한 이스탄불보다는 경제력과 치안에서 한 수 우위인 도쿄를 선택해 명분보다는 실리에 중점을 둔 표심을 나타냈다.
이로써 도쿄는 1964년 제18회 올림픽에 이어 2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또한 아시아에선 최초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 하계올림픽을 2회 이상 개최하게 됐다.
2회 이상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리스 아테네 등이다.
일본은 지난 2008년 오사카를 내세워 2016년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패했다. 이후 2012년은 건너뛰고 올림픽 개최지를 도쿄로 바꾼 후 2020년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아베 총리는 도쿄가 개최지로 확정된 직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IOC 모든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멋진 올림픽을 열겠다"고 밝혔다.
다케다 츠네카즈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 겸 일본 올림픽유치위원회 이사장도 "도쿄가 개최지로 선택된 건 큰 영광이다"며 "도쿄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일본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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