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비리 문서 빼돌린 前집사, '가중절도' 혐의로 기소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의 전 집사인 파올로 가브리엘(아래) © AFP=News1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의 전 집사인 파올로 가브리엘(아래) © AFP=News1

교황청의 비리 관련 비밀문서를 빼돌린 교황청의 전(前) 집사가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피에로 보넷 치안판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전 집사인 파올로 가브리엘(46)이 ‘가중절도(aggravated theft)’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부터 교황청 공관에서 집사로 일한 가브리엘은 교황청의 정실인사와 부당계약 등 비리 관련 비밀문서를 빼돌린 혐의로 지난 5월 체포됐다. 그의 집에서는 교황청의 비밀문서들이 다수 발견됐다.

그는 교황의 비서 2명, 수녀 4명 등과 더불어 교황의 서재에 출입할 수 있는 소수의 교황청 인사 중 한 명이었다.

가브리엘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6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에 대한 재판은 오는 10월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복잡하고 광범위한 케이스’라며,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계속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ioy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