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산티아고 순례길' 12세기 지침서 되찾아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성당에서 지난해 7월 도난당한 12세기 순례지침서 '코덱스 칼릭스티누스'를 되찾았다고 스페인 경찰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세시대 희귀지침서 '코덱스 칼릭스티누스'를 성당 인근 용의자 자택 차고에서 발견했다"며 "성당에서 일하던 전기기사와 그의 아내, 아들, 아들의 여자친구 등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성당의 귀중품과 현금 120만 유로(약 17억원)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성당의 호세 마리아 디아즈 주임 사제는 필사본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과 보관소 담당자 등 3명 뿐이라며 "성당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훔쳤을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현지 경찰도 도난 당시 "성당에 무단 침입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세기의 절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서양 최초의 여행지침서 중 하나인 '코덱스 칼릭스티누스'는 성 야고보와 관련한 설교문과 성지 순례 여정에 필요한 정보 등이 담긴 225페이지짜리 필사본이다.
12세기 초 성지 순례를 권장하던 교황 칼릭스토 2세를 따라 '코덱스 칼릭스티누스'라고 이름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에는 성당의 금고에 보관하고 교황의 방문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스페인의 순례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8세기 경 성 야고보의 것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된 뒤 스페인 교회 세력의 중심지가 되어 왔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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