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겨울 앞두고 우크라 에너지망 대공습…7명 사망

키이우 등 4개 지역 비상 단전…수도는 봄 이후 처음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 비시호로드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크게 파손된 주택. 2026.09.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해 수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드론·미사일 복합 공습을 가했다. 이에 어린이를 포함해 7명이 숨지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일부 지역엔 비상 단전 조치가 내려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각지 발전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수개월래 에너지시설을 겨냥한 복합 공격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 약 190기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가운데 미사일 5기와 드론 155기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7명이 숨졌고, 5개 지역 핵심 기반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5개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망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와 인근 3개 지역에 비상 단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에서 비상 단전이 실시된 것은 올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단전으로 일부 트램과 트롤리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가 에너지 기반 시설 대규모 공격으로 수위를 높였다"며 지난 난방철 이후 이 정도 규모의 복합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작년 겨울과 마찬가지로 혹한기에 전력과 난방 체계를 마비시키려는 공격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키이우는 앞으로 수일간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도 키이우 지역 발전시설과 오데사 지역 산업시설, 남서부 이즈마일의 항만 기반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 여파는 우크라이나 국경 밖으로도 번졌다. 몰도바에선 러시아 드론 1기가 영공을 침범한 뒤 동부 히르보베츠 인근에서 폭발했다.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폴란드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고, 폴란드 루블린·제슈프 공항의 항공편 운항도 일시 중단됐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