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젤렌스키 北포로 이송 공개로 韓 무기지원 기대 무산"
"포로 넘기고 패트리엇 미사일 등 기대…韓 키이우 지원 재검토론 부상"
국정원 "젤렌스키, 韓 무기지원 여론 기대해 공개했을 가능성"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이송을 통해 한국산 무기를 공급받길 기대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포로 이송 사실 공개로 이 같은 기대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러시아 언론인의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정치 칼럼니스트 표트르 아코포프는 30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북한군 포로 이송 공개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국 여당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아코포프는 한국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인도적·경제적 지원을 제공해 왔지만, 그 대가로 돌아온 것은 포로 문제 비공개 합의 위반과 '우크라이나 측은 비공개를 약속한 바 없다'는 사실과 다른 주장이었다는 비판이 한국에서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코포프는 "(한국에서) 연간 약 1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당장 중단하려는 움직임은 없지만, 앞으로 한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방안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아코포프는 "한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완강하게 거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 포로 이송이 한국의 입장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를 넘겨주고 한국이 이에 대한 대가로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요격미사일 등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무기를 제공하길 기대했다는 것이다.
아코포프는 올여름 먼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방한하고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모가 서울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으며, 한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약속 불이행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코포프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남북한 모두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와 서방 간 대립에서 러시아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우크라이나를 서방의 꼭두각시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은 미국·중국·러시아·일본, 특히 북한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외교적 균형을 잡아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한국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마지못해 동참했고,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와 무역 및 협력 관계를 회복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고 아코포프는 주장했다.
또 한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군수산업 협력이 강화될수록 러시아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으며, 한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러시아를 자극하려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과 관련해 비공개 요청은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 했으며, 양국 정상 간 합의는 없었지만 외교당국과 대사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비공개 원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배경에 대해 한국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추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송환 대가로 조건을 내걸거나 한국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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