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아니라 휘발유 도둑?'…英미군기지 사건 폭발물 발견 안돼

영국 대테러경찰국 "차량 정밀 조사 결과 휘발유가 나와"

로렌스 테일러 영국 대테러 경찰국장이 2026년 9월 29일 런던 뉴 스코틀랜드 야드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군이 이란 공습에 활용하는 영국의 한 공군기지를 겨냥한 테러 음모 소동이 폭발물이 아닌 '휘발유'가 발견되면서 혼돈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로이터 및 AF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대테러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남서부 잉글랜드의 영국 왕립공군(RAF)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 수상한 승합차들이 목격돼 '중대 사건'이 선언되고 인근 마을 주민 85가구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런던 거주 영국인 남성 5명은 폭발물 및 테러 혐의를 받았으나 지난 28일 전격적으로 보석 석방됐다.

로렌스 테일러 대테러경찰국장은 "차량들을 정밀 조사한 결과 급조폭발물(IED)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며, 대신 상당량의 휘발유가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폭발물 테러가 아닌 최근 영국의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 벌어진 단순 '연료 절도'일 가능성 등 여러 가설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 내 주거지 수색을 마친 경찰은 페어퍼드 기지 주변의 현장 조사를 축소하고 30일까지 수사를 완전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미국은 용의자들이 보석으로 풀려난 것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놀랐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외세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 주영 이란 대사관은 이란 연루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