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 지원 방공체계로 러 미사일 요격"
"美·노르웨이 지원에 감사"…러 미사일·드론 150여대로 공습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이달 중순 러시아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고강도 공습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최근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방공체계를 활용해 러시아군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는 핵심 수단인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에 시달리며 서방에 방공체계 지원을 호소해 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자국 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수도 키이우를 향해 발사된 러시아군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노르웨이 파트너들이 나삼스(NASAMS) 체계와 이를 위한 미사일들을 제공했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나삼스는 노르웨이와 미국이 공동 개발한 지대공 방공미사일 체계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도 최근 미사일 등 방공 지원 패키지를 지원해 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만 그는 양국이 어떤 미사일을 지원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매일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이런 지원 물량이 계속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지르콘·오닉스 대함미사일 1발과 탄도미사일 2발, 드론 152대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가운데 미사일 3발과 드론 106대 등 공중표적 109개를 격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격을 피한 러시아 드론과 미사일 등의 타격으로 키이우 도심에 있는 파사지르스키 기차역 차량기지와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센터, 주거용 건물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오데사에서도 교육시설과 학생 기숙사, 외국 상선 2척 등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하르키우, 수미, 도네츠크, 자포리자, 지토미르, 볼린, 리우네주 등의 에너지 시설과 변전소, 민간 기업, 주거용 건물도 공격받았다.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엔 우크라이나 중서부 빈니차주의 철도 기반 시설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1만 5000곳 이상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28일 낮엔 키이우의 주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대표부 사무실에서 약 200m 떨어진 의료시설이 러시아 제트 추진 드론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카타리나 마테르노바 주우크라이나 EU 대사는 "폭발 충격으로 사무실 의자에서 몸이 들썩일 정도였다"며 "내가 이곳에서 보낸 3년 동안 경험한 폭발 가운데 가장 큰 폭발음이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18~20일 치러진 국가두마(하원) 선거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고강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주로 야간에 하던 공격을 낮 시간대까지 확대하는 한편, 기존 프로펠러형 공격 드론보다 속도가 빠른 제트 추진 드론과 각종 미사일을 함께 동원하는 복합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압박하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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