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젤렌스키, 韓 패트리엇 지원 거부에 北포로 이송 공개"

"치졸한 복수" 주장…李 '살인자·매국노' 발언도 젤렌스키 겨냥 잘못 해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5.09.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비공개 합의를 깨고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 이송 사실을 공개한 데는 우크라이나가 한국에서 패트리엇 요미사일을 공급받지 못한 데 대한 분함이 작용했다는 러시아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현지 정치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드미트리 바비린은 이날 통신에 게재한 칼럼에서 이 같은 주장을 폈다.

바비린은 칼럼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 필요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공급받기 위해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데 반대해 왔다면서 "이 비범한 인물의 성격과 견해를 고려하면 기대할 것이 없었지만" 우크라이나는 오래전부터 자국을 도울 수 있는 나라로 한국에 공을 들여왔다고 썼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현행 법률상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제공하려면 관련 법과 제도를 바꾸는 중대한 결정이 필요했다고 바비린은 지적했다.

그는 "그 결과는 (한국의 지원 거부에 대한) 젤렌스키의 분함과 치졸한 복수였다"면서 "그는 비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으면서도 유엔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서울로 넘기는 문제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바비린은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사소한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람들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들을 살인자 또는 배신자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면서, '살인자'와 '배신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가리킨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을 보면 해당 표현은 전혀 다른 맥락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양국 간 비공개 합의를 깨고 전쟁 과정에서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살인자·매국노' 표현은 북한군 포로 송환을 비공개로 추진한 한국 정부를 비판한 국내 정치권을 겨냥한 대목에서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며 "타당하고 정당한 비공개 조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적었다.

따라서 바비린이 해당 발언의 대상을 젤렌스키 대통령으로 해석한 것은 이 대통령의 실제 발언 맥락과는 어긋나는 것이다.

바비린의 칼럼은 북한군 포로 한국 이송 사실 공개를 둘러싼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을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