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미군기지 인근서 테러 용의자 5명 체포…이란·러 연계 여부 조사(종합)

기지 향하던 수상한 차량 3대 신고…폭발물 처리반 투입
트럼프 "우리가 수사하던 사람들…큰 피해 주려 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글로스터셔 RAF 페어포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2026.9.27 ⓒ 로이터=뉴스1

(서울·워싱턴=뉴스1) 장용석 기자 이훈철 특파원 = 영국 내 미 공군 폭격기 전진기지인 RAF 페어퍼드 인근에서 테러 준비 혐의로 남성 5명이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이날 오전 잉글랜드 남서부 글로스터셔에 있는 페어퍼드 기지를 향해 수상한 차량 3대가 이동 중이란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무장 경찰은 기지 인근 웰퍼드 지역에서 남성 5명을 체포했다. 당초 폭발물법 위반 혐의로 붙잡힌 이들에겐 이후 테러 행위 준비 혐의가 추가됐다.

이번 사건 수사는 영국 대테러경찰이 지휘하고 있다. 영국 당국은 이란·러시아와의 연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차량으로부터 반경 400m를 통제하고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기지 인근 농촌 마을 주민 80여 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RAF 페어퍼드는 미 공군이 유럽에서 B-52와 B-1 등 폭격기를 운용하는 주요 거점이다. 이곳은 길이 3000m가 넘는 활주로를 갖춘 유럽 내 몇 안 되는 대형 폭격기 운용 가능 기지로서 미 공군 제501전투지원비행단 본부와 제420공군기지비행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 기지는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엔 미군의 대이란 작전에 활용돼 왔다.

이와 관련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올 7월 "이란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기지는 우리 군의 정당한 표적"이라며 영국이 미군 폭격기의 대이란 공격에 페어퍼드 기지를 제공할 경우 영국 정부가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국과 협력했고, 훌륭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들에 대해선 "우리가 수사하던 사람들"이라며 "큰 피해를 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주재 미 대사관은 이 사건 발생 직후 현지 주재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미군 유럽사령부도 "유럽 전역의 미군 장병과 민간인, 계약업체 직원 및 가족의 안전을 위해 계속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선 러시아·이란의 대리 세력이 배후로 추정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선 올 6월 키어 스타머 당시 총리가 소유하거나 사용했던 주택·차량에 대한 방화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남성 2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당국은 7월엔 IRGC 대리 세력이 영국과 유럽 내 유대인과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를 겨냥한 방화 공격을 지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