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임기 7개월 남기고 조기 사임…총리 도전
2014년부터 총리·대통령직 10년 넘게 역임
가디언 "다음달 총선 출마해 총리 노릴 듯"
- 김범수 기자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임기를 7개월 앞두고 조기 사임했다. 다음 달 총선에 출마해 총리직을 노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부치치는 총리와 대통령을 지내며 10년 넘게 세르비아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치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임기 종료를 7개월 앞두고 사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90일 이내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된다. 다음 달 25일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다.
세르비아는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 갖는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영국 가디언과 독일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은 두 차례의 대통령 임기를 마친 부치치가 차기 총리직에 도전하기 위해 대통령직에서 조기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부치치는 오는 10월 25일 총선에서 집권 세르비아진보당(SNS)의 총리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부치치는 사임을 발표하기 몇 분 전 성명을 통해 "우리가 이뤄낸 일들이 자랑스럽다"며 "오늘이 대통령궁에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밝혔다.
올해 56세인 부치치는 10년 넘게 세르비아 정치의 중심에 있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17년부터 대통령직을 맡아왔다. 2022년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했으며, 헌법상 세 번째 대통령 임기에 도전할 수 없다.
세르비아는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누는 체제지만, 부치치는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집권당과 정부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부치치는 2024년 11월 세르비아 북부 노비사드의 기차역 지붕 붕괴 사고로 16명이 사망한 이후 정치적 압박을 받아왔다. 이 사고를 계기로 학생과 야권은 부패 척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전국적인 시위를 벌였다.
인권단체들은 부치치 대통령과 측근들이 갈수록 권위주의적으로 통치한다고 비판해 왔으며,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에 폭행당하거나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부치치 측은 이러한 비판을 부인해 왔다.
부치치는 이날 시위 과정에서 체포되거나 재판에 넘겨진 49명을 특별사면했다고 밝혔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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