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들 "李대통령, 젤렌스키에 살인자·배신자" 왜곡 보도

우크라서도 "러시아가 발언 맥락 바꿔 선전에 활용" 반박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6.7.8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러시아 매체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북한군 포로 송환 관련 발언 가운데 '살인자·매국노'라는 표현을 떼어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며 왜곡 보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가 발언 맥락을 바꿔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러시아 매체들을 보면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최근 '살인자 또는 배신자: 이재명, 비밀을 폭로한 젤렌스키에 맹비난'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미디어그룹 산하 우크라이나루도 '살인자와 배신자: 젤렌스키가 국제적 스캔들에 빠졌다'는 기사에서 이 대통령이 언급한 '살인자·매국노'를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규정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을 보면 해당 발언은 전혀 다른 맥락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양국 간 비공개 합의를 깨고 전쟁 과정에서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선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살인자·매국노' 표현은 북한군 포로 송환을 비공개로 추진한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세력을 겨냥한 대목에서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며 "타당하고 정당한 비공개 조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 매체들의 보도가 실제 발언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한국학자 미콜라 폴리슈크는 흐로마드스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글은 "젤렌스키 개인을 향한 게 아니었다"며 한국 내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잠시 언급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매체들이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배신자이자 살인자'라고 불렀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