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공백 뒤 주북 러시아 대사 부임…포드욜리셰프 평양 도착

한국어 구사하는 '한반도통'…북러 밀착 심화 움직임 속 부임

안드레이 포드욜리셰프(64) 신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러시아 인터넷 자료 사진 갈무리). 2026.07.28.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안드레이 포드욜리셰프(64) 신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평양에 도착했다고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약 10개월간의 공백기 끝에 이뤄진 신임 대사 부임은 북러 관계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밀접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대사관은 이날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 새로 임명된 포드욜리셰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주재 러시아연방 특명전권대사가 부인과 함께 모스크바에서 직항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공항에서는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과 주북 러시아대사관 직원들이 신임 대사를 맞았다.

포드욜리셰프 대사는 평양 도착 직후 1945년 대일전에 참전한 소련군 추모 시설인 해방탑을 찾아 헌화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탈환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사한 북한 군인들을 위한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도 둘러봤다.

포드욜리셰프 대사는 부임 첫날 평양 주재 자국 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경제와 문화,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활성화하고, 양자 협력의 막대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와 북한 간 관계가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무엇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말 포드욜리셰프 주나이지리아 대사를 신임 북한 주재 대사로 임명했다.

포드욜리셰프 대사는 1962년생으로, 1984년부터 외교관으로 근무해 왔다.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한다.

그는 1984∼88년 주북한 소련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1991∼96년에는 주한국 소련·러시아대사관에서 일했다.

이후 주샌프란시스코 러시아 총영사관 영사참사관을 지냈으며, 러시아 외무부 영사국 부국장과 주이스탄불 러시아 총영사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 10년 이상 평양에서 근무한 전임 주북한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는 2025년 12월 향년 70세로 현지에서 숨졌다. 이후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포드욜리셰프 대사 임명 전까지 임시대리대사 체제로 운영됐다.

러시아와 북한은 2023년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와 2024년 6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정상회담 이후 협력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양국은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북 당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을 토대로 경제·외교·군사·문화 등 다방면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이 조약을 근거로 2024년 10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자국 병력을 파병했으며, 북한군은 이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탈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