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정치쇼" vs "합의 없었다"…北포로 석방에 우크라서도 진실 공방

젤렌스키 연설 후폭풍…우크라 야권 인사 "양국 간 합의 어기고 정치쇼"
우크라 대통령 고문 "포로 비공개 합의한 적 없어" 정면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한 호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7.8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유감을 표하자, 우크라이나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리가넷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 옥사나 토로프는 페이스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송환 사실 공개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토로프는 양국 간 합의와 비밀유지 합의가 있었는데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욕으로 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인도 사실을 밝혔다"며 "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쇼이자 관심 끌기이며, 눈에 띄는 연출을 위한 강렬한 효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고문 드미트로 리트빈은 토로프의 게시글에 "그런 합의는 없었으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 포로들이 어디로 가는지 숨기는 것 또한 올바르지 않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토로프는 이에 "내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합의는 존재했다"며 북한군 포로에 관한 협상은 "전쟁 중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협력에 관한 훨씬 더 큰 협상 과정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리트빈은 또 다시 "침묵을 지키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잘루즈니 대사는 2021~2024년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을 지내며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군을 이끌었다. 전쟁 영웅 이미지와 높은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력한 정치적 경쟁자로 부상했다.

지난달 초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의 대선 1차 투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2.3%로 1위, 잘루즈니 대사는 21.4%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반대 세력이 포로 송환 공개 문제를 두고 공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전 세계에 공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를 빌미로 공세를 펴는 야당을 향해 공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국빈 방문 중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북한포로 국내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한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우크라이나는 이를 비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으며, 포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정보를 숨기지 않는다"고 반박에 나섰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