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韓, 우크라 군사 지원시 한·러관계에 부정적 결과"

한국의 우크라 방공체계 지원 거부 보도에 "기존 기조 유지 기대"
"韓에 러시아 관계 정상화 지지자 적지 않아…대러 제재 중단해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 2024.1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에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기를 기대한다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이날 공개된 자국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측의 방공체계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논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서울이 키이우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경우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불가피하게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여러 차례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의 기존 방침이 앞으로도 유지되길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했고, 이에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경색됐다. 여기에 북한이 러시아에 각종 무기를 공급하고 병력까지 파견하면서 한러 관계는 한층 복잡해졌다.

하지만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살상무기 지원 요청에도 분쟁 지역에 살상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한국이 자국산 대공미사일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칼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재차 압박했다.

한편 루덴코 차관은 이날 한국 내에는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한국에는 러시아와의 양자 정치 대화를 정상화하고 통상·경제 협력을 복원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러 관계가 개선되려면 "한국 정부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정책에 동참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