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홍해에 병력 파견"…러·우엔 '이중 모라토리엄' 제안

마크롱, TV인터뷰서 "사우디 홍해 항구에 병력 파견"

2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22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항구 얀부를 지키기 위해 병력과 방어 체계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얀부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는 원유 수출 거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 TF1과 France 2의 공동 생방송 인터뷰에서 "군사 자원, 즉 병력과 레이더, 방어 체계를 보내 이 시설을 보호하겠다"며 "우리를 어떤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얀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사우디 원유를 내보내는 핵심 대체 항로가 됐다. 그러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이곳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의 긴장을 낮춰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며 외교적 노력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경유 수출 제한 가능성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보도라고 전제하면서도 실제로 수출 제한이 되면 가격이 오를 것이고, 미국 경제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서로의 에너지 시설과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하지 말자는 '이중 모라토리엄'을 제안했다.

그는 전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같은 구상을 밝히며 곡물 수출을 위한 흑해 모라토리엄을 함께 요구한 바 있다. 22일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에는 홍해 문제와 우크라이나 방공 지원을 논의했다며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적대 행위에 대해서는 드론과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부에 주요 기반시설을 보호할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중해 방면 드론 위협을 경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CIA가 프랑스 정보당국에 알린 바 없다"며 부인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