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추가 정상회담 시사…12월 美 G20 회동엔 "글쎄"
지난해 알래스카 회담 이후 재회동 가능성 열어둬…"푸틴도 종전 원해"
블룸버그 "푸틴, 11월 中 APEC 참석 전망…美 G20 참석 가능성은 낮아"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취재진이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모르겠다. 우리는 이미 알래스카에서 회담했다"며 "그가 또 한 번의 회담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이애미에서 열릴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과 다시 만날 가능성은 있지만, 그 회동이 12월 14~15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될지는 확신하지 못한다는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당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전 종전 방안 등을 논의한 회담을 유익하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어떤 합의문에도 서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언론 문답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앞서 양측이 아직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회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데는 상호 인식이 있다며 선전 APEC이 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중국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하되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미국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미·러 정상은 가장 최근인 지난 8일 전화로 소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이들의 방문 결과를 논의하기 위한 통화였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에 따르면 통화는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위트코프와 쿠슈너 특사의 모스크바·키이우 방문 결과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 등을 논의했다.
다만 종전 조건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
푸틴 대통령은 2024년 6월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4개 지역의 행정구역 경계 밖으로 완전히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 포기해야 한다는 종전 조건을 제시했다. 러시아가 이들 4개 지역 전체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점령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철수하라고 요구한 것이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포기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도 종전 논의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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