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격 여파에 러 9월 곡물수출 급감…"전년比 24% 수준"

흑해 연안 3대 곡물터미널 가동 중단…러시아산 밀 수입국 29개→8개

흑해 연안의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파란색 표시). 위키피다아 자료 지도 갈무리. 2026.09.22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여파로 러시아의 9월 중순 수출용 곡물 선적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는 밀·보리·옥수수 등의 주요 수출국이다. 특히 밀은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세계 밀 수출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곡물연합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월 10∼20일 러시아의 밀 수출 선적량은 34만 7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만톤의 약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보리 수출은 2만 1900톤으로 작년의 9.9분의 1 수준, 옥수수는 1만 1800톤으로 3.3분의 1 수준으로 각각 대폭 감소했다.

주요 곡물 전체 수출 선적량은 38만 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만 톤의 24% 수준에 머물렀다.

엘레나 튜리나 러시아곡물연합 분석부장은 9월 전체 밀 수출량이 100만 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수출량(570만 톤)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지난 8월 수출량(130만 톤)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곡물 수출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7월 이후 러시아의 주요 수출항인 흑해 연안 노보로시스크의 곡물 터미널과 아조우해 선박들을 잇따라 공격해 물류 차질이 빚어지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8월 중순부턴 노보로시스크 항만권의 3대 심해 곡물 터미널인 노보로시스크 상업항 곡물터미널(NKHP), 노보로시스크 곡물터미널(NZT), KSK 곡물터미널 등이 모두 가동을 중단했다. 이들 3개 터미널의 연간 총 환적 능력은 2610만 톤에 달한다.

튜리나 부장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기반시설이 파손돼 흑해 항만을 통한 선적이 급감했다"면서, "이에 따라 러시아의 수출 곡물 물량이 흑해에서 발트해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곡물 수출이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9월 10∼20일 러시아산 밀을 수입한 국가도 8개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개국에서 크게 줄었다.

수입량 감소도 뒤따랐다.

러시아산 밀 최대 수입국인 이집트의 도입량은 8만 1000톤으로 지난해의 3.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케냐는 5만톤으로 2.3분의 1, 예멘은 3만 2400톤으로 1.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나이지리아의 수입량도 3만 톤으로 1.6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러시아산 밀 가격은 노보로시스크 FOB 기준 톤당 212달러로, 유럽산 밀보다 77달러 낮은 수준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