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총회 참석하려던 러 외무차관 비자 거부…러 "용납 못해"
방미 라브로프 러 외무, 23일 美 국무와 회담…26일 유엔총회 연설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하려던 러시아 외무차관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러시아가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뉴욕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제81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려던 알렉산드르 알리모프 러시아 외무차관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릴 로그비노프 러시아 외무부 국제기구국장은 자국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알리모프 차관이 외무부에서 유엔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그비노프 국장은 알리모프 차관이 다수의 양자회담과 다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며, 비자 발급 거부는 유엔 본부 소재국으로서 미국이 지켜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모프 차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끄는 유엔총회 참석 러시아 대표단에 포함돼 있다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
미국은 지난 5월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하려던 알리모프 차관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한 바 있다.
로그비노프 국장은 "유엔에서 열리는 행사에 파견되는 러시아 대표단의 비자 신청이 모두 받아들여진 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미국 측의 조치를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는 "또 하나의 비우호적 조치"라며 "이런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미국은 유엔 회원국들이 동등하게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문제가 러시아가 미국 측과 접촉할 때 의제로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 주미 러시아대사는 전날 러시아와 미국이 양국 관계의 이른바 '쟁점 현안'을 놓고 실무급 접촉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논의 대상에는 외교관과 정부 대표단에 대한 상호 비자 발급 문제, 외교관의 주재국 내 이동 시 사전 통보를 요구하는 상호 여행 제한 문제, 미국 정부가 과거 폐쇄·접수한 러시아 외교시설과 부동산 반환 문제 등이 포함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를 대표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3일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뉴욕에서 회담할 계획이다. 그는 이어 오는 26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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