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크롱 "우크라·러시아 '에너지 휴전' 성사 위해 美와 공조"

양측 에너지 시설 공격은 지속…"우크라 요격체계 신속 지원도 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6.06.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프랑스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에너지 부문 상호 공격 중단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이 사안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매우 좋고 매우 건설적인 논의를 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방어 역량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 그리고 방어 측면에서 핵심 사안인 요격체계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친구들을 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지원할 필요성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체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요격수단을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논의됐다는 설명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후 엑스(X)에 올린 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를 소개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및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끌어내기 위해서도 힘을 합칠 것"이라고 적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 도착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상대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에너지 휴전' 구상을 제시했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제 에너지 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조선의 안전한 항행 보장과 러시아에 대한 '불법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을 비롯한 파트너들이 러시아의 실질적인 공격 중단 의지를 보장한다면 우크라이나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합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호 에너지 시설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20일 전화통화에서 국제 디젤 가격 상승을 이유로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3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디젤 생산·정유 인프라에 대한 드론 공격을 중단하라고 공개 요구한 바 있다. 러시아 내 연료 부족이 글로벌 디젤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공장 집중 공격으로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공격 자제를 주문해 왔다.

하지만 국제 디젤 공급난에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뿐 아니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생산·수송 차질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