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그린란드 안보, 나토가 상당 부분 담당할 것"
22일 美와 그린란드 방위 협정 서명 예정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관한 방위 협정은 미국이나 덴마크 한쪽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역 안보를 상당 부분 담당한다는 내용이라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스무센 장관은 이날 덴마크 TV2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정은 북극 안보에 대한 책임을 덴마크나 미국 한쪽만 지는 형태가 아니다"라며 "나토가 상당 범위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는 지난 18일 미국의 그린란드 군사 주둔 확대 및 미국의 적대국들에 의한 그린란드 기지 건설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그린란드 방위 협정을 합의했다.
협정의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오는 22일 서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이 그린란드와 미국의 안보를 확보·수호하기 위해 그린란드에서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는 완전한 권한을 영원히 갖도록 보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부터 미국의 어떤 적대국도 우리의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는 그린란드 기지 구축, 군사력 주둔, 민감 분야 투자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미국과 한 어떤 합의도 그린란드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린란드 주민의 자결권을 인정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나토 대변인은 이번 합의를 놓고 "중요한 지역의 안보, 안정,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북극 안보 수호와 자원 확보를 이유로 그린란드를 아예 미국 땅으로 병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나토 병력 등 역내 군사력 강화를 약속하면서도 그린란드는 매매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다른 유럽국들까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반발하며 나토 갈등이 심화하자 지난 2월 그린란드에 관한 프레임워크(framework·합의 틀)를 마련하고 미국·덴마크·그린란드 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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