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충복' 카디로프, 체첸 수장 선거서 99.85% 득표율로 승리
'푸틴의 보병' 자처…우크라전에 체첸 병력 투입·작전 직접 지휘 주장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충복으로 알려진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이 최근 치러진 지방정부 수장 선거에서 99% 이상의 기록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2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총선과 함께 실시된 지방정부 수장 선거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나선 카디로프 현 체첸공화국 수장은 100% 개표 결과 99.85%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는 카디로프가 체첸공화국 수장 선거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그는 2016년 선거에서 94.8%, 2021년 선거에서는 99.7%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에는 카디로프 외에도 시민사회와 지방정부 간 의견 조정·공공감시를 담당하는 체첸공화국 사회회의소 의장 이스마일 데닐하노프가 중도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 후보로 나섰고, 체첸 의회 의원인 할리드 나카예프도 공산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각각 0.05%를 얻는 데 그쳤다.
카디로프는 2007년부터 체첸공화국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친크렘린계 정치인으로, 스스로를 '푸틴 대통령의 보병'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한 충성심을 보여왔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분리주의 무장투쟁이 거셌던 체첸의 안정과 러시아에 대한 충성을 대가로 카디로프에게 폭넓은 자율성을 허용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카디로프가 이끄는 체첸 당국과 보안세력은 반대파 탄압과 불법 구금, 고문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자행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카디로프 체제 아래에서 반대파와 비판자, 그들의 가족까지 탄압 대상이 됐다고 지적해 왔다.
카디로프는 2022년 우크라이나전 발발 직후 체첸 병력의 참전을 선언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직접 마리우폴 전선을 방문해 현지 작전을 지휘했다고 러시아 측이 발표했다. 이후에도 수만 명의 체첸 병력과 자원병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체첸공화국 외에도 지방정부 수장 선거가 치러진 러시아 7개 지역 가운데 6곳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 소속 현직 수장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 울리야놉스크주에서만 공산당 소속 현직 수장이 앞서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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