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습에 우크라 철강산업 무너져…3대 철강공장 가동 중단

우크라 철강생산 90% 담당…현지 업체 "우크라에 더 이상 철강산업 없어"

지난해 6월 7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소방관이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공장의 불을 끄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집중 공격하고 있다. 2025.06.07.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최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3대 철강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우크라이나 철강산업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와 중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철강공장들을 탄도미사일로 잇달아 공격했다. 이 가운데 2곳은 우크라이나 철강·광산기업 메트인베스트(Metinvest) 소유이며, 나머지 1곳은 세계 최대 철강업체 중 하나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계열이다.

메트인베스트와 아르셀로미탈은 공격을 받은 3개 공장이 우크라이나 전체 철강 생산량의 90%를 담당해 왔다고 밝혔다.

메트인베스트 최고경영자실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보도비즈는 FT에 "러시아군이 어디를 타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공장들의 용광로가 공격 목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더 이상 철강산업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복구에 며칠, 몇 주, 몇 달, 아니면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당 공장들에서 1만 5000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며 공장 가동 중단이 다른 산업과 정부 세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산·군수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군은 2022년 전면전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의 철도 인프라와 공장, 창고, 쇼핑센터 등을 지속해서 공격해 왔다. 최근 몇 달 사이에는 공격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자국 기업·물류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약 15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의 세수를 잃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