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습에 러 정유능력 14% 마비"…모스크바 공장도 타격
美 '에너지 휴전' 제안에도 상호 공격 지속…트럼프, 젤렌스키 재차 압박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9월 들어 러시아 전체 석유 정제 능력의 약 14%가 마비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포인트가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파이어포인트는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러시아 전체 석유 정제 능력의 약 4%가 추가로 마비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파이어포인트는 앞서 9월 들어 러시아 전체 석유 정제 능력의 약 10%가 마비된 것으로 추산했는데, 모스크바 정유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 수치가 약 14%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20일 새벽 모스크바 남동부 카포트냐 지역에 있는 '가스프롬네프티-모스크바 정유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장에서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으며 1차 정제설비와 종합 석유처리설비, 이성질화 설비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장거리 드론이 500㎞ 이상을 비행해 러시아의 다층 방공망을 뚫고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정유공장은 크렘린궁에서 약 1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가스프롬네프티-모스크바 정유공장은 러시아의 주요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로 연간 약 120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한다. 이 공장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주요 정제설비가 파손돼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개월 동안 러시아 본토의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고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왔다. 이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주유소와 항만·에너지 관련 시설 등을 잇달아 타격하며 맞대응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습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단 요구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상대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하며 이른바 '에너지 휴전' 구상을 제시했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제 에너지 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조선의 안전한 항행 보장과 러시아에 대한 '불법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을 비롯한 파트너들이 러시아의 실질적인 공격 중단 의지를 보장한다면 우크라이나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합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후 양측의 에너지 시설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20일 전화통화에서 국제 디젤 가격 상승을 이유로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처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디젤 생산·정유 인프라에 대한 드론 공격을 중단하라고 공개 요구했었다. 역시 러시아 내 연료 부족이 글로벌 디젤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