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보당국 "러, 몇달 내 나토에 제한적 군사행동 가능성"
체코 정보국장 등 英매체 인터뷰…폴란드 총리도 비슷한 전망
일각선 "임박한 징후는 없어…'공포심'이 러시아가 원하는 것"
- 김범수 기자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러시아가 수개월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응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제한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유럽 정보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최근 유럽 정보기관 수장들을 인터뷰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할 코우델카 체코 보안정보국(BIS) 국장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국경을 접한 나토 회원국을 겨냥해 소규모 침공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우델카는 "가능한 일"이라며 "제한적인 영토 침범이나 크고 작은 공작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시나리오가 "수년이 아니라 수개월 내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의회에서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개월 내 나토 영토를 드론이나 미사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투스크 총리의 경고가 "타당하고 근거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당 지도자들과 대선 후보들을 파리로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정보를 논의했다.
반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은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자원이 분산된 데다, 공포심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건 오히려 러시아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르문츠 메주비에츠 라트비아 국가안보국(VDD) 국장은 러시아가 유럽에서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지, 서방에 공포심을 퍼뜨리려는 건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정부도 소셜미디어상의 공포 확산을 경계했다. 요나탄 브세비오프 에스토니아 외무부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공격이 임박했다면 우리가 분명하게 알릴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그동안 서유럽에 러시아의 위협을 거듭 경고해 온 발트국가들이 이제는 오히려 과도한 위기론을 경계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공포가 발트국가들의 사회·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메주비에츠 국장은 다만 이번 일로 서방 사회가 러시아의 위협을 명확히 인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간 발트국가들은 서유럽이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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