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명' 잉글랜드 시골 마을도 "독립할래"…英 휘감은 독립 기운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는 '독립·자기결정권 요구' 공동선언
- 김범수 기자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가 14일(현지시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잉글랜드 지역에서도 주민 350여명의 작은 마을이 정부 이민 정책에 반발해 독립 투표를 실시했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에 위치한 피딩턴 마을은 마을 인근에 1200명이 넘는 이주민을 수용하려는 정부 계획에 반발해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용지에는 "나는 피딩턴이 영국으로부터 분리돼 자결권을 추구하길 지지한다"고 쓰여 있었다. 피딩턴 교구의회는 총 312표 가운데 285표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계획에 항의하는 상징적 조치로 법적 효력은 없다.
팀 맥널리 교구의회 의장은 현지 언론에 "주민이 350명 남짓한 작은 마을이 이주민 1200명과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겠냐"며 "정부가 너무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지역사회와 주민투표에서 제기된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국 곳곳에 수용시설을 배치하는 건 공정한 일"이라고 했다.
영국 전역에서는 난민 신청자들을 호텔 등 시설에 수용하는 데 반대하는 시위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아일랜드 공영라디오 RTE는 피딩턴의 이번 주민투표가 영국 코미디 영화 '패스포트 투 핌리코'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1949년 개봉한 이 영화는 런던의 작은 마을 주민들이 보물을 발견하고 독립을 선언해 전후 배급제와 각종 행정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번 피딩턴의 독립 선언은 유머 성격이 짙지만, 마침 영국을 구성하는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가 독립과 자기 결정권을 요구하는 공동선언에 나선 터라 영국 연방의 결속력을 둘러싼 논란과 결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수반과 린 압 요워스 웨일스 수반, 미셸 오닐 북아일랜드 수반은 14일 웨일스 카디프 지역에서 만나 영국 정부에 독립을 포함한 각 지역의 헌법적 변화를 요구하는 공동선언 및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들 3곳 자치정부 수반이 회동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영국 가디언은 이들 3개 지역이 잉글랜드와 달리 켈트족(Celts)에 뿌리를 둔 점을 들어 이번 회동을 '켈트 정상회의'로 표현했다.
이들은 영국 중앙정치를 뜻하는 '웨스트민스터'를 겨냥해 "웨스트민스터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어떤 웨스트민스터 정부도 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 자기 결정권을 막을 권리가 없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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