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유럽이 러 공격시 매우 짧은 전쟁 될 것"…직접 충돌 경고

우크라에 외국군 배치엔 "선전포고로 간주"
"종전 위해 '특별군사작전' 목표 달성돼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5.05.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전쟁이 벌어질 경우 "매우 짧은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청년축제의 '새로운 세계 질서: 라브로프와의 열린 대화'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과의 군사적 충돌을 준비하고 있지 않으며, 그러한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최근 이 문제를 다시 자세히 언급하면서 러시아는 유럽을 공격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하지만 매일 러시아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유럽이 러시아를 공격한다면 완전히 다른 전쟁이 될 것이며, 그 전쟁은 매우 짧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경고가 유럽 각국 수도와 스스로 유럽 전체를 대표한다고 내세우는 기구들에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외국군이 배치될 경우 러시아는 이를 즉각적인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서방, 특히 유럽이 노골적으로 반러시아적인 현 우크라이나 정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면서 "유럽이 젤렌스키가 통제하는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병력 배치는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 더 이상 하이브리드전이 아닌 직접적인 전쟁을 선포하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과 관련해서도 서방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의 배경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과 서방의 대러 압박 정책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이밖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려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전)의 당초 목표가 달성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러시아는 2022년 전쟁을 시작하며 주요 목표로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 동부 돈바스 지역 주민 보호 등을 내세웠다. 러시아는 탈군사화를 우크라이나 군사력과 현지 서방 군사 인프라를 제한하는 것으로, 탈나치화를 자국이 극우·민족주의 세력으로 규정하는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으로 설명해 왔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중립·비동맹국화도 핵심 요구로 제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우크라이나군 규모 제한과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사기지·외국군 주둔 금지 등도 러시아의 안보 요구에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비롯한 점령지역의 러시아 귀속 인정도 종전 협상의 주요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