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대통령 "격추된 러 드론, 우크라 겨냥했을 가능성 커"

"우크라 전자전 영향으로 항로 이탈했을 것"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2023.06.29/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투기에 격추된 드론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나우세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격추된 드론이 "(러시아의) 게르베라 드론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르베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해 대량 투입해 온 합판 재질의 저가 드론으로, 폭발물을 탑재할 수도 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를 겨냥한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아마도 우크라이나를 향했으나 현지의 전자전에 영향을 받아 항로를 이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리투아니아나 나토를 겨냥한 대규모 작전은 없지만 여전히 "위장 공작을 포함한 사건, 도발, 사보타주(파괴 공작)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 러시아 반체제 활동가나 우크라이나 지지자들을 겨냥한 공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군은 드론의 표적 설정을 파악하기 위해 드론의 전자장비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 전날(15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카우나스와 카이샤도리스 사이에서 드론이 나토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해당 무인기는 자정쯤 리투아니아 영공에서 탐지됐으며, 곧이어 빌뉴스·트라카이·엘렉트레나이·카우나스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리투아니아 영공에 진입하거나 추락한 사례가 있었지만, 나토 전투기가 침범 무인기를 실제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트 3국은 자체적으로 영공초계 임무를 수행할 전투기 전력을 보유하지 않아, 나토가 회원국 전투기를 순환 배치해 영공 방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폴란드 북서부 앞바다에서 탄두와 기폭장치를 부착한 게르베라 드론이 발견됐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