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날 노린다"…우크라 드론 대는 獨스타트업 대표 '은신'
獨당국 경고에 응해…"저가 드론 대량생산에 러 표적 돼"
"모든 방산기업 위험…러 정권 무너지든지 내가 죽어야 끝나"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공급하는 독일 방산 스타트업 대표가 러시아의 암살 음모가 의심된다는 당국 경고에 따라 은신 생활을 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독일 방산 기술업체 도나우슈탈의 슈테판 투만 최고경영자(CEO)는 비공개 장소에서 진행한 AFP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이 길을 선택했고, 나는 이를 받아들여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만은 당국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그에게 신변 위험을 경고했다며, 이후 "위협이 러시아에서 오며 나에 대한 살해 시도가 계획돼 있다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고 했다.
그는 외부 세계와 거의 완전히 고립된 채 회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가족과는 간헐적으로 디지털로만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 러시아의 표적이 된 이유는 드론을 더 싸게, 대량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며 "러시아는 대기업이 만든 드론 1만 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작은 회사가 개발하고, 유럽 여러 기업이 제조한 드론 100만 대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도나우슈탈은 타격 드론과 요격 드론용 탄두를 개발·판매한다. 대량 생산은 규모가 큰 협력업체에 맡기고 있다.
투만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의 드론 기업과 모든 방산 기업이 위험에 처했다"며 "모든 EU 국가가 러시아 침략의 표적이고, 모든 방산 기업이 표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투만은 몇 주마다 거처를 옮기며 경호원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암살 위협과 관련해 '하급 요원' 2명이 체포됐으나 위험은 여전하고, 러시아 정권이 무너지거나 자신이 살해되어야만 이 상황이 끝을 맺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도나우슈탈 본사가 있는 바이에른주 내무부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연방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추가 언급은 자제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유럽 전역에서 사보타주(파괴 공작)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24년 CNN은 미국이 독일 최대 방산 그룹 라인메탈 대표에 대한 러시아의 암살 시도를 저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주에는 방산업체가 밀집한 뮌헨에서 한 방산 기술기업과 드론 제조업체 인근에 화염병이 투척돼 불가리아 국적자 2명이 체포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독일 정부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공격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독일이 증거를 조작했다고 맞서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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