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우크라와 3자협상 재개 준비돼" 재확인…10월 협상 가능성
러 외무 "美와 이란·우크라 문제 맞교환 논의 안해"
유엔총회서 美국무 회동…외교장관 참석 일정 22~28일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3자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15일(현지시간) 거듭 밝혔다.
러시아 일간 RBC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세를 주제로 열린 대사급 원탁회의에서 "우리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그동안 진행된 모든 협상이 중단된 것도 우리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동료들(미국과 우크라이나)이 준비된다면 충분히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도 할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합리적인 타협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 국경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등장하는 상황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나토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미국이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지원과 맞바꿔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러시아에 양보하겠다는 제안을 한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미국도 이런 식의 거래 정치가 러시아의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주요 일정은 9월 22~28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5~6일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잇달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가 참여하는 3자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협상이 10월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협상 장소로 "충분히 수용 가능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역시 3자 협상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우크라이나는 UAE와 스위스, 튀르키예 등을 협상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은 올해 1~2월 모두 세 차례 3자 협상을 진행했다. 두 차례는 아부다비에서, 한 차례는 제네바에서 열렸다. 하지만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중동전쟁이 터지면서 같은 형식의 협상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미국 언론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8월 말 모스크바를 방문한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와의 주요 협상 중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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