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호위함, 감시 덴마크 헬기 향해 신호탄 발사…양국 외교 마찰
덴마크, 러시아 대사 초치…러는 "덴마크 헬기가 먼저 도발" 반발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덴마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러시아 함정과 덴마크 헬기 간 충돌 사건을 둘러싸고 양국 간 외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앞서 지난 14일 덴마크 남부 게저 인근 공해상에서 발생했다.
해당 해역을 운항 중이던 러시아 호위함이 함정을 감시하며 사진 촬영을 하던 덴마크 헬기를 향해 신호탄 2발을 발사한 것이다.
덴마크 군 당국은 2발의 신호탄 가운데 1발이 자국 헬기 가까이 지나갔다고 밝혔으나, 이 사건으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덴마크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며 "이번 일을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덴마크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바르빈 주덴마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에 바르빈 대사는 오히려 덴마크 측이 러시아 함정에 도발적 행동을 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덴마크 측이 러시아 호위함을 상대로 벌인 자국 헬기의 도발적 행동을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이러한 무모한 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소통에 문제가 있는 쪽이 러시아 해군 함정이 아니라 덴마크 측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덴마크 측에는 해상에서의 긴장 고조를 막고 상호 신뢰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지금도 없고 과거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덴마크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유럽 국가 가운데 하나다.
덴마크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약 103억유로(약 16조15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고, F-16 전투기와 방공미사일·전차·포병·무인기 등도 지원했다.
이 같은 지원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덴마크 간 갈등도 이어져 왔다. 최근 덴마크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원과 연계된 덴마크 방산업체 등을 겨냥한 사보타주(파괴공작)를 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하며 덴마크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재차 비판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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