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이어…나토기, 리투아니아 영공 침범 드론 첫 격추(종합)
리투아니아 기지 배치 이탈리아 전투기 출격…"드론 발사 주체 조사 중"
러·우크라전 이후 발트3국 영공 무인기 침입 잇따라…나토 방공 경계 강화
- 유철종 전문위원,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김경민 기자 =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국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투기가 격추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앞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영공에 진입하거나 추락한 사례가 있었지만, 나토 전투기가 침범 무인기를 실제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리투아니아 공영방송 LRT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우세다 대통령은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방금 리투아니아 영공에 진입한 드론이 나토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대비 태세는 우리 지역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군도 이날 자정 무렵 무인기를 탐지했고, 약 0시 20분 북부 샤울랴이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이탈리아 전투기들이 이를 격추했다고 확인했다.
LRT는 자국 위기관리센터(NKVC)를 인용해 드론이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카우나스와 카이샤도리스 사이에서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그러면서 이번이 리투아니아 역사상 영공에 들어온 무인기를 실제 격추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LRT에 따르면 해당 무인기는 자정께 리투아니아 영공에서 탐지됐으며, 곧이어 빌뉴스·트라카이·엘렉트레나이·카우나스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무인기 출현으로 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져 일부 국제선 항공편이 지연 도착했다.
초기 조사 결과 무인기에 폭발물이 실려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기를 발사한 주체에 대해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X에 "우리 영공을 보호하고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맹국들"에 감사를 표하고 "나토가 임무에 전념하며 언제든 준비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앞서도 영공에 진입한 무인기로 인해 여러 차례 공습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러시아의 전자전 장비 영향으로 항로를 이탈한 우크라이나 무인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은 모두 러시아와 인접한 안보 최전선에 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러시아 본토와,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와 각각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발트 3국 영공에 무인기가 침입하거나 추락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중순에는 에스토니아 영공에서 항로를 이탈한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리투아니아 샤울랴이 기지에서 출격한 나토 전투기가 격추한 적이 있다. LRT는 이를 발트 3국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를 나토 전투기가 격추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발트 3국은 자체적으로 영공초계 임무를 수행할 전투기 전력을 보유하지 않아, 나토가 회원국 전투기를 순환 배치해 영공 방어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거점은 리투아니아 샤울랴이 공군기지와 에스토니아 애마리 공군기지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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