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하루 전쟁비용 2600억원"…2년 새 36% 급증

1~8월 국방·안보 420억달러 지출…자체 조달 재원은 390억달러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국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서 소방대원들이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9.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치르는 데 하루 약 1억 9000만 달러(약 26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으며 전쟁 장기화로 비용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록솔라나 피들라사 우크라이나 의회 예산위원장은 올해 전면전 수행에 들어가는 국가 예산이 하루 1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체적으로 지출하는 비용만 계산한 것으로서 미국·유럽 등 동맹국이 현물로 제공하는 무기·탄약 등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우크라이나의 하루 전쟁 비용은 2024년 1억 4000만 달러(약 1900억 원)에서 2년 만에 약 36% 늘었다.

피들라사 위원장은 군 병력 규모가 커지면서 유지비용이 증가한 데다 지원 대상 군인 가족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이 되는 정유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중·장거리 무기 수요가 커지는 것도 국방비 증가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개시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1~8월 국가 안보와 국방 분야에 약 420억 달러(약 57조 원)를 지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세입과 국내 국채 발행 등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조달한 재원은 390억 달러(약 53조 원)였다.

이에 대해 피들라사 위원장은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자체 부담해 온 국방비조차 국내 재원만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연말까지 추가로 270억 달러(약 36조 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세수 감소도 우크라이나의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다. 피들라사 위원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요 세원 역할을 하는 산업 부문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라 올해 1~8월 우크라이나의 국내 및 수입 부가가치세 수입은 당초 예상보다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8200억 원) 부족했고,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이 8월 한 달 동안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들라사 위원장은 "하루 1억 9000만 달러도 한계치가 아니다"며 전쟁 비용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유럽이 러시아에 전쟁 중단을 압박하기 위해 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부담이 가장 큰 국가다. 2024년 우크라이나의 국방비는 GDP의 34% 수준인 647억 달러(약 87조 원)로 집계됐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