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르펜 1위·극좌 멜랑숑 2위…내년 佛대선 앞 중도진영 몰락
여러 가상대결서 온건 성향 후보 제치고 선두 다툼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극단 성향 후보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 18일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2위 득표자를 상대로 5월 2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여론조사기관 '톨루나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지난 8~10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극우 성향 정당 국민연합(RN) 소속 마린 르펜 후보는 조사된 5개 가상 대결 시나리오에 따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33~36% 사이의 표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좌 성향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장뤽 멜랑숑 후보는 5개 시나리오 중 최소 3개에서 2위를 기록하며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4번째 시나리오에서는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에두아르 필리프 후보는 1차 투표 가상 시나리오 중 하나에서 멜랑숑 후보를 앞서고, 다른 하나에선 멜랑숑 후보와 함께 공동 2위를 이룬 유일한 중도우파 성향 후보가 됐다.
중도좌파 성향 라파엘 글뤽스만 후보, 중도우파 성향 가브리엘 아탈 후보 등은 다른 모든 시나리오에서 뒤처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 투표에서는 어떤 후보가 올라오든 르펜 후보가 상대 후보를 쉽게 이길 것으로 전망된다.
르펜 후보와 멜랑숑 후보 모두 2012년·2017년·2022년 세 차례 대선에 도전한 바 있다. 멜랑숑 대표는 그동안 단 한 번도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했고, 르펜 후보는 2017년·2022년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마크롱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 종료를 앞두고 프랑스 유권자층의 정치 양극화가 극심해졌음을 보여준다.
지난 2017년 좌파와 우파를 모두 아우르는 중도 세력을 표방하며 집권한 마크롱 대통령은 마지막 임기 종료를 앞둔 현재 좌우 양극단 정당들에 오히려 더 넓은 정치적 공간을 열어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날 프랑스 매체 '라 트리뷴 디망슈'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16%에 그쳐 당선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도 세력이 붕괴하면서 차기 대선이 극단 세력 간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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