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040년 세계 우라늄 36% 장악…석유·가스 의존 재현 우려"
FT "아프리카 등 해외 광산 앞세워 영향력 확대…이미 25% 육박"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러시아가 오는 2040년엔 세계 우라늄 생산능력의 3분의 1 이상을 사실상 통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벗어났지만, 원전 연료 공급망에선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기관 전략적우위센터(CS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현재 가동 중이거나 확정·계획·검토 단계에 있는 광산이 모두 예정대로 개발되고 최대 생산능력을 가동한다면 2040년에 세계 주요 공급원의 36%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SA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 영토에서 생산되는 우라늄만 놓고 보면 2024년엔 세계 생산량의 약 5%에 그쳤다. 그러나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우라늄원이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 보유한 광산까지 포함하면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생산능력은 이미 세계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러시아는 우라늄원을 통해 탄자니아·나미비아에서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작년엔 니제르와 우라늄 분야 협력 확대 협정을 맺었다. 반면 프랑스 원전기업 오라노는 니제르에서 사실상 축출돼 자산 수용과 관련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세계 우라늄 시장이 이미 공급 부족 우려에 직면한 상황이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장기간 이어진 낮은 우라늄 가격으로 여러 광산이 폐쇄됐고 탐사 투자가 급감한 데다 신규 광산은 인·허가와 개발에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알렉스 베드와니 분석가는 향후 10년 이내에 "(우라늄) 신규 공급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캐나다 등에서 새로운 광산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지만 개발 위험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CSA의 개러스 헤이우드 특별프로젝트 책임자는 "2040년엔 러시아가 채굴한 우라늄에 대한 의존도가 2022년 러시아산 석유·가스 의존과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영국·캐나다·일본·프랑스 등은 러시아가 장악한 핵연료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라늄 변환·농축 능력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했지만 원전 가동 차질을 막기 위한 일부 예외는 2028년까지 허용된다.
우라늄 가격도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UxC의 장기 가격 전망치는 1년 전 파운드당 80달러에서 최근 94달러로 높아졌다.
C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정부가 생산업체와 원전 사업자 간 장기 공급계약을 지원하는 등 신규 광산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을 다시 지정학적 지렛대로 활용하기 전에 서방이 우라늄 원료 공급망 자체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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