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이란 휴전 합의 너무 취약"…이란 지원 의지 재확인

페제시키안 "美 합의 복귀하면 우리도 상응 조치…러 지원에 감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9월 1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9.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휴전 합의가 지나치게 취약하고 불안정한 상태라고 평가하며 이란에 대한 지지 의지를 표명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우리는 지난 6월 체결된 미·이란 휴전 양해각서를 환영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휴전은 불안정했고 지나치게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이란에 도움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이미 논의했고 필요한 물품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지키려는 이란 국민과 연대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정치적 긴장 속에서도 러시아·이란 양국 간 무역·경제 관계가 지난해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이란의 우호 관계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정신과 내용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 휴전 합의에 따른 의무를 다시 이행한다면 이란도 즉각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이란 관련 입장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양국 관계가 전략적 수준에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이 SCO와 같은 다자 협의체를 통해 일방주의적 정책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8일 분쟁 종식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문제 등 양국 간 핵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정해진 협상 기간 안에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휴전은 기대했던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31일 약 한 달 만에 직접 교전을 재개했다.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의 이란 라라크섬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 2기를 타격하자,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기지 2곳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며 응수했다.

양측 모두 전면전 재개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추가 대응을 예고하면서 지난 6월 체결된 휴전 합의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