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다극적 세계질서 거스를수 없는 흐름"…서방 일방주의 견제
"SCO, 영향력 있는 다극세계 중심으로 성장"…유엔 안보리 개편도 촉구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서방 중심의 기존 국제질서를 겨냥해 다극적 세계질서 형성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다극적 세계질서는 미국 등 특정 강대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여러 국가와 지역 세력이 권력과 영향력을 분점하는 국제질서를 뜻한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확대 정상회의에서 공정한 다극적 세계질서가 형성되는 과정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SCO 플러스' 회의로 불리는 확대 정상회의에는 이 기구의 정회원국 정상들뿐 아니라 옵서버국, 대화파트너국, 초청국 및 국제기구 대표들도 참여한다.
푸틴 대통령은 "새롭고 진정으로 공정한 다극적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 과정은 객관적이며, 이제 모두에게 분명해졌듯 되돌릴 수 없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국가가 현재 스스로 자국의 운명을 결정하고 정당한 이익을 수호하면서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의 여러 국가 가운데 그동안 서방 중심 국제질서에서 주변부에 머물렀던 국가들의 부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SCO가 다극적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조직이 강화되고 성장하면서 SCO가 형성 중인 다극적 세계의 독자적이고 영향력 있는 중심 가운데 하나로 변모했으며, 사실상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로 성장했다"고 평했다.
이어 SCO 회원국들이 무역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러시아와 SCO 회원국 간 교역액은 4000억 달러(약 549조 원)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가 SCO 회원국들과 진행하는 상호 결제의 98%가 각국 통화로 이뤄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회원국 간 상업적 연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분명한 이익을 가져오고 사회·경제적 성장의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하며 주민 복지 향상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SCO는 2001년 러시아와 중국이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창설한 다자 협의체다.
2017년 인도·파키스탄, 2023년 이란, 2024년 벨라루스가 추가 가입하면서 현재 회원국은 10개국으로 늘어났다.
아프가니스탄과 몽골은 옵서버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을 포함한 15개국은 대화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유엔 기구에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와 아시아 국가들의 대표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유엔의 활동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사우스와 아시아 국가들의 유엔 기구 내 대표성을 확대해야 하며, 이는 특히 안전보장이사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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