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에 패트리엇 미사일 우크라 양도 요구할 듯
EU 장관회의서 논의 예정…그리스는 '튀르키예 위협' 난색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방공 미사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스페인과 그리스 등 남유럽 회원국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로뉴스와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당국자들에 따르면 스페인과 그리스는 이날 아일랜드 위클로에서 열리는 EU 국방·외무장관 회의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 일부를 제공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노르웨이가 그리스, 스페인의 미사일을 먼저 매입한 뒤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스페인과 그리스는 유럽 동맹국 중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에 속한다. 유럽 국가들은 특히 두 국가가 보유한 미사일 중 보존 수명이 다한 PAC-2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일부 국가가 곧 수명이 다하는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요격미사일 부족으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습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이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대거 소진하며 미사일 지원 물량은 더욱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물론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서방에 패트리엇 등 방공무기 지원을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다.
지난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겨울 러시아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선 최소 300기의 요격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탄도미사일 요격 성공률은 70% 이상에서 0% 수준으로 급락했다.
스페인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PAC-2 미사일 5기를 이전한 바 있지만, 그리스는 인접국 튀르키예의 위협을 들어 패트리엇 미사일 인도 요구에 반대해 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패트리엇이 자국 영공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이라며 유럽 국가들의 이전 압박에 저항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그리스 언론은 우크라이나가 그리스에 PAC-2 미사일 최대 200기를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유로뉴스에 따르면 EU 대외관계청(EEAS)은 현재 한국과 일본에 패트리엇 미사일 비축 물량 일부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외교관들은 한국과 일본 역시 중국과의 잠재적 긴장 관계로 인해 이전 물량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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