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위협 대비하다 유럽 무기공장 됐다…"기술도 줘라" 슈퍼을 된 나라

폴란드, 원거리 공급망 불안에 자국·중유럽 제조 생태계 육성
국내 조달 지출 4배 폭증…탄약·드론 자체 생산망 구축

폴란드에서 설계 및 제작된 샤헤드형 호넷 드론이 지난 7월 9일 폴란드 소하체프 생산 시설의 발사대에 장착되고 있다. (자료사진) 2026.7.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의 방산 제조 허브'로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

전시에 끊기기 쉬운 원거리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과 중유럽 인접국을 아우르는 역내 생산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나 에이브럼스 전차 등 핵심 전략 자산의 상호운용성은 유지하되, 소모가 극심한 포탄과 드론, 차량 부품 등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구조로 전환했다.

폴란드 군비청은 국내 기업 및 중유럽 합작사에 지출한 방산 조달액이 2022년 이후 약 4배 급증해 지난해 304억 즈워티(약 11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폴란드의 핵심 국방비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4.7%에 달하는 530억 유로로, 유럽연합(EU) 내 4위 수준이다.

현역 병력 또한 올해 22만 명을 넘어서며 서유럽 주요국을 뛰어넘었다.

폴란드 정부는 시장 진입을 원하는 글로벌 방산업체들에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콘라트 고워타 폴란드 국유재산부 차관은 "폴란드에 무기를 팔려면 공장을 짓고 기술을 넘기며 공동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유럽 방산 기업들의 폴란드 현지 거점 구축도 빨라지고 있다.

체코 대형 방산그룹 CSG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에 155㎜ 포탄용 추진체 기술을 이전하고, 데자메트와 1억 유로 이상의 포탄 부품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 KNDS는 폴란드 니에비아두프와 손잡고 2027년부터 연간 18만발의 155㎜ 포탄을 생산할 계획이며, 에스토니아 프랑켄부르크 테크놀로지스는 저가 드론 요격미사일 생산을 추진 중이다. 독일 라인메탈도 유지·보수·정비(MRO)와 지원차량 생산 거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 폴란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공동 생산까지 공식 제안했다.

이 같은 행보는 막대한 국방 예산을 바탕으로 군수품의 자체 보급 능력을 확보하고 중유럽 방산 공급망의 중심축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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