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비슈케크서 회담…"중러 관계, 국가간 관계의 모범"(종합)
교역·에너지·북극항로 등 전방위 협력 확대 논의…무비자 제도 상시화도 협의
크렘린 "우크라 문제 짧게 논의"…'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논의 여부 미공개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열고 정치·경제·에너지·물류 등 전방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국 정상들과 개최하는 연쇄 양자회담 가운데 첫 일정이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오늘날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은 국가 간 관계의 모범"이라고 강조하며, 양국 관계의 기반으로 우호의 전통과 주권 존중, 평등, 상호 이익을 꼽았다.
시 주석도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의 전략적 지도와 공동 노력 아래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기반은 더욱 공고해지고, 미래 전망도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산업, 우주, 교통, 물류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극 지역에서의 양국 협력과 관련해 이달 중순 중국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중국과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를 잇는 노선의 첫 운항에 나선 점도 언급했다.
또 양국 간 농산물 교역이 34% 증가했다고 소개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포함한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무비자 제도 시행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러시아와 중국 간 관광객 왕래가 43% 증가했다면서 "중국 측이 가능하고 유익하다고 판단한다면 양국 간 무비자 제도를 상시화하기 위한 공동 작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해부터 관광과 사업, 친지 방문, 교류 등을 목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할 경우 최대 3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이 제도는 2027년 말까지 연장된 상태다.
크렘린궁은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도 짧게 언급됐지만 주요 의제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극권에 속한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북부로 공급하기 위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사업도 주요 의제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궁은 앞서 양국 정상이 이 사업과 관련한 합의를 최종 확정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실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양국의 공식 발표나 구체적인 언론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미국을 상대로 전략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 주석은 근년 들어 상호 공조를 강화하며 전례 없는 수준의 밀착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두 정상은 앞서 지난 5월 말 푸틴 대통령의 중국 공식 방문 당시 베이징에서도 만난 바 있다.
이번 SCO 정상회의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비슈케크에서 열린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등과의 회담을 포함해 모두 9차례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에 이어 곧바로 모디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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